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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지식

가을철, 방심하면 안 돼!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 총정리

by 비비닥 2025. 7. 12.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풍요롭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우리 몸의 면역력을 시험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지는 날씨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며, 추수와 야외 활동의 증가는 특정 매개체를 통해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을 높입니다.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는 증상 뒤에 숨어있는 위험한 감염병들이 많다는 사실! 지금부터 가을철 특히 주의해야 할 주요 감염병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건강한 가을을 보내기 위한 예방 수칙을 알아보겠습니다.

가을철, 방심하면 안 돼!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 총정리

1. 가을철 대표 열성 질환 3총사: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가을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염병들은 바로 야외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된 '열성 질환 3총사'입니다. 논밭 작업,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쯔쯔가무시증:
    • 원인: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리케치아균 감염병입니다. 털진드기는 풀이나 덤불에 서식하다가 사람에게 붙어 피를 빨아먹으면서 균을 옮깁니다.
    • 증상: 잠복기는 1~3주 정도로,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과 함께 **특징적인 '가피(eschar)'**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피는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생기는 검은 딱지로,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발진이 몸통에서 사지로 퍼지기도 합니다.
    • 유행 시기: 주로 9월에서 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 예방: 야외 활동 시 긴팔, 긴 바지 착용은 필수! 풀밭에 눕거나 앉지 않고,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가 후에는 옷을 털고 즉시 샤워하며, 작업복은 세탁합니다.
  • 신증후군출혈열:
    • 원인: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 신증후군출혈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들쥐 등)의 소변, 분변, 침 등으로 오염된 건조된 풀이나 흙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어 발생합니다.
    • 증상: 잠복기는 2~4주로, 발열기(고열, 두통, 전신 통증), 저혈압기(혈압 저하, 쇼크), 핍뇨기(소변량 감소, 신부전), 이뇨기(소변량 증가), 회복기 등 전형적인 5단계 증상을 보입니다. 초기에는 독감과 유사하여 혼동하기 쉽습니다.
    • 유행 시기: 주로 10월에서 12월에 발생하며, 5~6월에도 소규모 유행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예방: 풀밭에 눕거나 앉는 것을 피하고, 주변 환경의 쥐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 백신이 있으므로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야외 활동이 잦은 분들은 예방접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렙토스피라증:
    • 원인: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설치류, 가축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흙, 식물 등에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이 노출되면서 감염됩니다. 추수기 농업 종사자나 홍수 발생 지역 주민에게서 주로 발생합니다.
    • 증상: 잠복기는 2~20일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특히 종아리 통증), 눈 충혈,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황달, 신부전, 출혈성 폐렴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합니다.
    • 유행 시기: 늦여름부터 초가을, 특히 장마나 홍수 이후에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 예방: 오염된 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접촉할 때는 고무장갑, 고무 부츠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합니다. 작업 후에는 깨끗하게 씻고 소독합니다.

"가을철 열성 질환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외 활동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질병관리청 감염병 예방 수칙

2. 호흡기 감염병: 가을에도 안심할 수 없는 독감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에는 호흡기 건강에도 비상이 걸립니다.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균은 특히 이 시기에 활개를 칩니다.

  • 인플루엔자 (독감):
    • 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일반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 증상: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인후통, 콧물, 기침, 근육통, 오한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고령자나 영유아, 만성 질환자는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유행 시기: 주로 가을부터 겨울까지 유행합니다.
    • 예방: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 원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으로, 주로 비말(침방울)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됩니다.
    • 증상: 잠복기는 2~3주 정도로 길며, 초기에는 콧물, 인후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마른기침이 심해지고 발열이 동반됩니다. 일반적인 폐렴에 비해 서서히 진행되며, 심한 경우 중증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 유행 시기: 가을철부터 겨울철까지 주로 유행합니다.
    • 예방: 특별한 백신은 없으므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필요시),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합니다.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공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철 호흡기 감염병은 면역력이 약한 분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독감은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매년 접종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대한감염학회 권고 사항

3. 기타 가을철 주의 감염병: 유행성 눈병, 장염 등

  • 유행성 눈병 (유행성 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
    • 원인: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눈 감염병입니다.
    • 증상: 눈의 충혈, 이물감, 눈곱, 눈물 과다, 눈꺼풀 부종, 통증 등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유행 시기: 주로 여름철에 시작되어 가을까지 유행이 지속됩니다.
    • 예방: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눈을 비비지 않습니다. 수건, 비누 등 개인 물품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습니다.
  • 장염:
    • 원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인해 발생합니다. 가을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캠핑, 나들이 시 음식물 관리에 소홀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증상: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이 주된 증상입니다.
    • 유행 시기: 여름철에 이어 가을철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 예방: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고,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빨리 섭취합니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물 보관에 유의합니다.

가을철 감염병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를 위협하지만, 대부분은 철저한 개인 위생과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가을을 위해 오늘 알려드린 정보를 꼭 기억하고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Take Home Message:

  • 가을철 야외활동 시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진드기 및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수칙을 지키세요.
  • 일교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건조한 환경에 대비하여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 위생을 철저히 합니다.
  •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로 착각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