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지식

스페인 독감 시기의 한국, 팬데믹의 그늘 아래에서

비비닥 2025. 2. 15. 17:25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Spanish Flu) 은 한국에서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당시 조선(대한제국)은 일제 강점기(1910~1945년)에 있었고, 현대적인 의료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명적인 팬데믹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 독감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과 당시의 대응, 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스페인 독감 시기의 한국, 팬데믹의 그늘 아래에서


🦠 스페인 독감이란?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발생한 인플루엔자(A형 H1N1) 바이러스로 인해 유행한 팬데믹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5억 명(당시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감염되었고, 최소 5천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 주요 특징

치사율이 높음: 전염성이 강하고, 건강한 젊은 층에서도 치명적인 폐렴을 유발
빠른 확산: 철도와 해운 교통 발달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짐
제1차 세계대전과 겹침: 병사들과 전쟁 중이던 국가들이 큰 피해를 봄


🇰🇷 스페인 독감, 한국(조선)에서는?

1918년 9월 일본에서 유입된 스페인 독감은 10월부터 조선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 감염 및 사망자 규모

  • 감염자: 750만~800만 명 (조선 총인구 1,750만 명의 약 40%)
  • 사망자: 14만 명 이상 (공식 집계)

조선인의 사망률은 일본 본토보다 높았고, 당시 세계 평균보다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 어떻게 확산되었을까?

  1. 일본에서 조선으로 유입
    • 1918년 9월 일본에서 독감이 발생한 후, 10월부터 조선에서도 환자가 급증
  2. 철도와 시장을 통해 전국 확산
    • 경성(서울), 부산, 평양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까지 급속도로 전파
    • 철도망을 통해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감염 확산 가속화
  3. 취약한 공중보건 시스템
    • 조선에는 근대적인 의료 시스템이 미비했으며, 치료제나 백신도 존재하지 않았음

🏥 조선 총독부의 대응과 한계

일제 강점기였던 당시, 조선 총독부는 스페인 독감이 확산되자 뒤늦게 방역 대책을 세웠지만 효과적인 대응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조선 총독부의 방역 조치

경찰을 동원한 위생 지도: 손 씻기, 공공장소 소독 장려
학교 및 공공기관 휴업: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휴교령
병원 격리 시설 운영: 하지만 병상 부족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자택 치료

💡 하지만 실질적인 의료 지원은 거의 없었고, 약국에서도 치료약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스페인 독감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당시 조선 사회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 조선인의 열악한 의료 현실 드러남

  • 당시 조선에는 현대적인 의료 체계가 없었고, 대부분 한방 치료나 민간요법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 일본인 거주 지역에는 서양식 병원이 있었지만, 조선인은 이용이 제한적이었음.
  • 스페인 독감 이후 보건 위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근대적 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2️⃣ 한의학과 민간요법 유행

  • 당시 서양 의학적 치료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한약(인삼, 쑥, 마늘)이나 민간요법(소금물 가글, 술 마시기 등)이 유행했습니다.
  • 하지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 많아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3️⃣ 경제적 타격

  •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공장과 농촌 경제가 타격을 받음.
  • 시장과 상점 운영이 중단되면서 서민층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짐.

4️⃣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작?

  •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개념이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모임을 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됨.
  • 이는 이후 전염병 예방의 기초적인 개념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 비교

스페인 독감과 2020년대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여러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입니다.

비교 항목 스페인 독감 (1918) 코로나19 (2020~)
원인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A형 (H1N1)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치사율 2~10% (젊은 층에도 치명적) 1~3% (고령층에 치명적)
감염 확산 속도 빠름 (철도, 군대 이동) 빠름 (항공기, 글로벌화)
의료 대응 거의 없음 (백신·치료제 부재) 백신 개발 및 치료제 존재
사회적 거리두기 없음 (제한적 방역 조치) 강력한 봉쇄 및 격리 정책

스페인 독감은 빠르게 전파되었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막대한 사망자를 냈습니다.
코로나19는 의료 기술 발전 덕분에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장기적인 유행이 이어졌습니다.


🔎 결론: 팬데믹의 교훈

스페인 독감은 한국(조선)에 큰 인명 피해와 사회적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이후 전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중보건 시스템의 중요성
신속한 방역 조치 필요성
과학적 의료 대응의 발전 필요성

💡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스페인 독감 시기의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