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흔한 세균입니다. 이 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헬리코박터균은 과연 어떻게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일까요?

헬리코박터균의 주요 전염 경로
헬리코박터균의 정확한 전염 경로는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아동기에 주로 감염이 일어나며, 가족 내 감염이 주요 경로로 지목됩니다. 크게 세 가지 주요 경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구강-구강(Oral-Oral) 경로
이 경로는 감염된 사람의 타액(침)이나 구토물 등을 통해 균이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함께 식사하며 음식을 공유하는 문화, 특히 찌개나 반찬을 함께 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행위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오랜 기간 공유 식기를 사용하는 식문화 때문일 수 있습니다. 침을 통해 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서울아산병원 질병백과는 설명합니다. 하지만 침에서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는 비율은 극히 낮다고 알려져 있어, 실제 감염 빈도는 낮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장시간의 매우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2. 분변-구강(Fecal-Oral) 경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섞여 나온 헬리코박터균이 오염된 손, 음식, 물 등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는 경로입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더욱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염된 식수나 비위생적인 식품 조리 환경은 이 경로를 통한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3. 위-구강(Gastro-Oral) 경로
감염된 사람의 위에서 구토나 역류로 인해 헬리코박터균이 구강으로 올라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의료기관에서 위내시경 검사 시 소독이 불완전한 내시경 장비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도 과거에는 있었으나, 현재는 철저한 소독 관리로 인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족 간의 헬리코박터균 전염 위험성
가족 간의 헬리코박터균 전염은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부모에서 자녀로의 수직 감염이 중요한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5세 이하의 어린 나이에 감염되어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자녀의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라고 국가암정보센터는 밝힙니다. 이는 어린 자녀와 밀접하게 생활하며 음식을 공유하고, 입맞춤 등 직접적인 접촉이 잦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간의 터울이 짧거나, 감염된 형제 수가 많을수록 감염 위험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나영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위암 직계 가족력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동시에 있을 경우 위암 발병률이 무려 5.32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족 내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전파되고,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위암 발생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완전히 막는 것은 어렵지만, 몇 가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1. 개인 위생 철저히 지키기
가장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하여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합니다. 또한, 깨끗한 식수를 섭취하고 음식물을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건강한 식문화 정착
음식을 함께 덜어 먹을 때 개인 접시와 수저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찌개나 국을 함께 떠먹는 대신, 각자의 그릇에 덜어 먹는 습관을 들이고 술잔을 돌려 마시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일 때는 씹어서 먹이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3. 정기적인 건강검진 및 위내시경 검사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위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 요소호기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장 증상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제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위암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대림성모병원 소화기내과는 권고합니다.
헬리코박터균 전염은 개인의 위생 관리와 더불어 가족 전체의 건강을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전염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고, 건강한 위를 위한 습관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자료: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헬리코박터균 감염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100)
- 국가암정보센터: 헬리코박터파일로리 (https://www.cancer.go.kr/lay1/S1T250C255/contents.do)
- 울산편한내과: 헬리코박터균과 감염경로 (http://www.ucgc.co.kr/content/content.asp?FolderName=clinic04&fileName=clinic04_01_0203)
- 대림성모병원 건강정보: [소화기내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https://www.drh.co.kr/new/front/index.php?page=1&g_page=community&m_page=community04&bb_code=50pu06o0je4258f&view=read&wd=7)
- 메디포뉴스: “위암 직계 가족력 있는 헬리코박터 감염자” (https://www.medifonews.com/news/article.html?no=6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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