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ADHD 치료제 '콘서타'의 수급 불안정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콘서타는 ADHD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물인 만큼, 그 공급 부족 현상은 사회적으로도 큰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과연 콘서타 수급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그리고 환자들은 어떤 대안을 고려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콘서타 공급 불안정의 복합적인 원인
콘서타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대표적인 서방형 제제로, 오랜 시간 동안 약효가 지속되어 ADHD 환자들에게 선호되는 약물입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급 부족 현상은 2024년, 그리고 현재 2025년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공급 불안정에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1. 급증하는 ADHD 환자 수와 수요 폭증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ADHD 진단 환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ADHD 진료 인원은 2019년 약 7만 명에서 2023년 약 20만 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10대에서 30대까지의 처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진단율이 높아지면서, 치료제 수요 또한 급증했지만 이에 맞춰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ADHD 진료 인원의 급증은 콘서타를 포함한 관련 치료제 수요를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단순히 공급 부족을 넘어선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관계자
2. 제조사의 생산량 제약 및 원료 수급 문제
콘서타는 한국얀센에서 생산하는 오리지널 약물입니다. 제조사 측에서는 원료 수급과 관련된 생산량 제약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ADHD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원료 수요가 늘어났지만, 특정 원료의 생산이 원활하지 않거나 생산 시설의 한계 등으로 인해 충분한 양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국내 문제라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3. '공부 잘하는 약' 오남용 문제
안타깝게도 콘서타는 '공부 잘하는 약' 또는 '집중력 향상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비ADHD 환자들의 오남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오남용은 제한된 물량의 치료제를 더욱 빠르게 소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정작 필요한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야기합니다.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오남용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온라인 등을 통한 잘못된 정보 유포는 여전히 문제입니다.
4. 건강보험 약가 정책의 영향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건강보험 약가 책정 방식도 공급 불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해외에서 약을 들여올 때 비현실적으로 낮은 단가를 책정하는 경향이 있거나, 원가 이하로 가격이 책정되는 약들도 있어 제약사 입장에서 충분한 생산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콘서타 품귀 현상에 대한 대안과 환자들의 대응 전략
콘서타 수급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환자들과 의료진은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1. 동일 성분 또는 유사 약물로의 변경
콘서타와 동일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를 포함하는 다른 서방형 제제나 속효성 제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명인제약의 '메디키넷'이 콘서타의 주요 대체제로 언급됩니다. 그러나 메디키넷은 콘서타와 약동학적 특성에서 차이가 있어 복용 방식이나 부작용 발현 양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메디키넷은 콘서타와 같은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지만, 흡수 속도가 빨라 초조감이나 불안감을 더 빈번하게 겪을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용량 조절이나 분할 복용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합니다."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한,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외에 아토목세틴 성분의 비자극제인 릴리의 '스트라테라'도 ADHD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스트라테라는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억제하여 효과를 나타내며, 자극제와는 다른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스트라테라도 최근 자진 취하되는 등 공급 불안정이 보고된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약국 및 병원과의 긴밀한 소통
환자들은 약국과 병원에 미리 연락하여 콘서타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대체 약물 처방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약국에 자신의 처방약을 알려두고 재고 입고 시 연락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정부 및 제약사의 안정적인 공급 노력 촉구
정부와 제약사는 이러한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생산량 증대, 원료 수급 다변화, 의약품 유통 시스템 개선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ADHD 환자 수가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하여 장기적인 공급 안정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불법 유통 및 오남용 방지 노력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ADHD 치료제의 불법 유통 및 오남용을 막기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식약처 등 관련 기관의 강력한 단속과 더불어, 의료진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정확한 정보 제공 및 인식 개선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콘서타 수급 문제는 단순히 특정 약물의 부족을 넘어, ADHD 환자들의 치료 지속성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정부, 제약사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Take home message:
- 콘서타 수급 불안정은 ADHD 환자 수 급증, 제조사의 생산량 제약, 그리고 오남용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콘서타가 없다면 주치의와 상담하여 메디키넷 등 동일 성분 또는 유사 기전의 다른 ADHD 치료제로 대체할 수 있으나, 약효와 부작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도가 필수적입니다.
- 안정적인 콘서타 수급을 위해서는 제약사의 생산량 증대와 원료 수급 다변화 노력뿐만 아니라, '공부 잘하는 약' 오남용 근절을 위한 사회적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약가 정책 및 관리 시스템 개선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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