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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지식

ILA와 ILD, 단순 이상 소견과 질환의 결정적 차이

by 비비닥 2025. 10. 17.

최근 건강검진으로 흉부 CT 촬영이 보편화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폐의 미세한 이상 소견을 발견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때 가장 혼란스러워하시는 용어가 바로 ILA(Interstitial Lung Abnormality, 간질성 폐 이상)ILD(Interstitial Lung Disease, 간질성 폐질환)입니다. 이 두 용어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의미와 관리 방법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ILAILD의 차이점을 명확히 짚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ILD lung CT 이미지

ILA(간질성 폐 이상)란 무엇일까요?

ILA(간질성 폐 이상)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의 흉부 CT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소견을 말합니다. 폐의 간질(폐포와 혈관 사이의 조직)에 미세한 변화가 관찰되지만, 아직 특정 '질환'으로 진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치 피부에 작은 점이 생겼지만, 아직은 암이라고 진단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 주요 특징: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다른 목적으로 촬영한 CT에서 우연히 발견됩니다.
  • CT 소견: 간유리 음영, 망상 음영, 견인성 기관지 확장증 등 미세한 변화가 관찰됩니다.
  • 의미: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향후 ILD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경고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ILD(간질성 폐질환)란 무엇일까요?

반면, ILD(간질성 폐질환)는 폐 간질 조직에 염증이나 섬유화(딱딱하게 굳는 현상)가 발생하여 폐 기능을 점차 떨어뜨리는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환 그룹을 총칭하는 '진단명'입니다. 원인불명의 특발성 폐섬유증부터 류마티스 질환과 동반된 경우, 특정 환경 노출에 의한 경우 등 매우 다양합니다. ILA가 단순 소견이라면, ILD는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명백한 '질병'입니다.

  • 주요 특징: 마른기침, 운동 시 호흡곤란과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 진단: 흉부 CT 소견뿐만 아니라 폐 기능 검사, 혈액 검사, 환자의 증상 및 병력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때로는 기관지내시경이나 폐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의미: 폐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한눈에 보는 ILA와 ILD의 핵심 차이점

ILAILD는 연속선상에 있을 수 있지만, 명확히 다른 개념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두 가지의 핵심적인 차이를 쉽게 비교해 보세요.

구분 ILA (간질성 폐 이상) ILD (간질성 폐질환)
정의 우연히 발견된 영상의학적 소견 임상적 증상과 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질병군
증상 대부분 없음 (무증상) 마른기침, 호흡곤란 등 증상 발현
진단 기준 CT 영상 소견만으로 판단 CT, 폐 기능 검사, 증상 등 종합적 판단
관리/치료 주로 추적 관찰 및 위험요인 관리 항섬유화제, 면역억제제 등 적극적인 약물 치료 필요
진행 여부 수년간 변화 없거나, 일부에서만 ILD로 진행 대부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경향

Q&A: 자주 묻는 질문들

Q1. CT에서 ILA 소견이 보이면 무조건 ILD로 진행되나요?

A. 아닙니다. 모든 ILAILD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수는 몇 년이 지나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거나 심지어 호전되기도 합니다. 다만, CT에서 섬유화 소견이 뚜렷하거나, 변화의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진행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Q2. ILA와 ILD는 완전히 다른 건가요?

A. ILAILD의 매우 초기 단계이거나, 전 단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히 다르다'기보다는 '개념과 관리의 차원'이 다르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ILA는 질병 전 단계의 '소견'이고, ILD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Q3. ILA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입니다. 흡연은 폐 건강에 매우 해로우며 ILA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미세먼지나 유해 가스 노출을 피하고, 폐렴구균 및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폐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Q4. ILD로 진단받으면 완치가 가능한가요?

A.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ILD, 특히 특발성 폐섬유증은 완치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여 항섬유화제 등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Q5. 어떤 증상이 있을 때 ILA나 ILD를 의심하고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ILA는 증상이 없으므로 검진으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몇 달 이상 지속되는 마른기침,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을 때 숨이 차는 증상(운동성 호흡곤란)이 있다면 ILD를 의심하고 반드시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

  • Hatabu, H., Hunninghake, G. M., & Lynch, D. A. (2020). Interstitial Lung Abnormality: A New Concept in the Earliest Stage of Interstitial Lung Disease. *Chest*, 157(5), 1104–1106.
  • Raghu, G., Remy-Jardin, M., Richeldi, L., et al. (2018).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an Update) and Progressive Pulmonary Fibrosis in Adults: An Official ATS/ERS/JRS/ALAT Clinical Practice Guideline.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198(5), e44–e68.
  •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Korean Academy of 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 간질성폐질환 진료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