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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지식

독성 쇼크 증후군: 갑작스러운 발병,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세균성 질환의 모든 것

by 비비닥 2025. 7. 7.

어느 날 갑자기 고열이 나고 온몸에 발진이 돋아나며 정신이 혼미해진다면, 단순한 감기를 넘어 독성 쇼크 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TSS)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TSS는 특정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 드물지만 매우 심각한 질환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쇼크, 장기 부전,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한때 탐폰 사용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감염된 상처가 있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독성 쇼크 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독성 쇼크 증후군: 갑작스러운 발병,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세균성 질환의 모든 것

1. 독성 쇼크 증후군,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원인)

독성 쇼크 증후군은 특정 세균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과 A군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이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세균들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혈류로 유입되어 전신으로 퍼지면서 광범위한 염증 반응과 장기 손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에 의한 TSS:
    • 가장 흔한 원인으로, 특히 여성의 탐폰 사용과 관련하여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흡수력이 매우 강한 탐폰이 질 내에서 황색포도알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탐폰에 흡수된 혈액이 독소 생산을 촉진하여 TSS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탐폰 외에도 수술 부위 감염, 상처, 화상, 종기, 코피를 멈추기 위해 코 안에 넣는 거즈(nasal packing), 질 내 피임 도구(피임용 스펀지, 자궁경부 캡) 등 다양한 부위의 황색포도알균 감염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황색포도알균은 우리 몸의 피부나 코, 목 등에 흔히 존재하는 상재균이므로, 누구에게나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처나 점막을 통해 혈류로 침투하여 독소를 분비할 때 문제가 됩니다.
  • A군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에 의한 TSS:
    •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 STSS)'이라고도 불리며,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TSS보다 훨씬 심각하고 치명률이 높습니다.
    • 주로 괴사성 연조직염(necrotizing fasciitis)이나 괴사성 근막염(necrotizing myositis)과 같은 침습적인 연쇄상구균 감염이 동반될 때 발생합니다. 상처, 수술 부위, 심지어 수두 병변 등을 통해서도 균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독감(인플루엔자)이나 수두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후에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도 보고됩니다.

"독성 쇼크 증후군은 황색포도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나 A군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과 같은 특정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독소에 의해 발생합니다." - Cleveland Clinic

2. 독성 쇼크 증후군,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증상 및 사진)

독성 쇼크 증후군은 증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여러 장기를 동시에 침범하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갑작스러운 고열: 38.9°C(102°F) 이상의 고열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오한과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하여 초기에는 감기나 독감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 발진: 햇볕에 심하게 탄 것 같은 붉고 넓은 발진이 전신에 나타납니다. 피부가 마치 사포처럼 거칠게 느껴질 수 있으며,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이 붉게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호전된 후 1~2주 이내에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벗겨지는(desquamation) 현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 저혈압: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어지러움, 현기증, 실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쇼크의 핵심 증상 중 하나입니다.
  • 소화기 증상: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 점막 충혈: 눈(결막), 입, 질 등의 점막이 붉게 충혈될 수 있습니다.
  • 근육통: 전신에 심한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신경학적 증상: 혼란, 방향 감각 상실, 혼미, 심한 경우 의식 불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 내부 장기 손상:
    • 신장: 신부전이 발생하여 소변량이 줄어들고 혈액 내 노폐물이 쌓입니다.
    • : 간 기능 이상으로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합니다.
    • :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ARDS) 등 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심장: 심근염 등으로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혈액: 혈소판 수치 감소로 출혈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성 쇼크 증후군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고열, 햇볕에 탄 것 같은 발진, 저혈압, 구토 및 설사, 근육통, 그리고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포함합니다." - Mayo Clinic

 

3. 독성 쇼크 증후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치료)

독성 쇼크 증후군은 응급 상황으로,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입니다.

  • 원인 제거 및 감염원 조절:
    • 탐폰, 피임 도구 등 질 내 이물질이 원인이라면 즉시 제거합니다.
    • 감염된 상처나 조직이 있다면 세척(소독)하고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농양 등이 있다면 배농해야 합니다.
  • 항생제 투여: 세균 감염이 원인이므로 광범위 항생제를 즉시 정맥 주사로 투여합니다. 원인균이 확인되면 해당 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TSS의 경우 나프실린(Nafcillin), 옥사실린(Oxacillin) 또는 반코마이신(Vancomycin)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STSS의 경우 페니실린(Penicillin)과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병용 요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 지지 요법 (Supportive care): 쇼크와 다발성 장기 부전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수액 투여: 저혈압을 교정하고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정맥 수액을 공급합니다.
    • 혈압 상승제: 혈압이 심하게 낮은 경우 혈압을 올리는 약물(승압제)을 투여합니다.
    • 산소 투여: 호흡 곤란이 발생하면 산소를 공급하거나 필요시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행합니다.
    • 면역글로불린 정맥 주사 (IVIG): 중증 감염의 경우, 세균 독소를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 스테로이드: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신장 투석: 신부전이 심한 경우 투석 치료를 고려합니다.
  • 예방: TSS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 탐폰 사용 시에는 제품 설명서에 따라 사용 시간을 지키고, 흡수력이 낮은 탐폰을 사용하며, 탐폰과 생리대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상처가 생기면 깨끗하게 소독하고 관리하며, 감염 징후(붉어짐, 부종, 통증 등)가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합니다.

Take Home Message

  • 독성 쇼크 증후군(TSS)은 황색포도알균이나 A군 연쇄상구균과 같은 특정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 갑작스러운 고열, 전신 발진(특히 손발바닥 피부 벗겨짐), 저혈압, 그리고 구토/설사, 근육통, 혼란 등의 전신 증상 및 간, 신장 등 장기 손상을 동반합니다.
  •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신속하게 진단받고, 항생제 투여 및 지지 요법 등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