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인슐린 10 단위를 투여하면 칼륨 수치는 얼마나 떨어질까?" 이것은 DKA, HHS와 같은 응급 상황을 다룰 때 매우 중요하고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정해진 수치는 없다'입니다. '인슐린 O단위 = 칼륨 O.O mEq/L 하락'처럼 단순한 공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인슐린 10 단위당 칼륨 수치의 변화는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극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1. 인슐린이 칼륨을 낮추는 핵심 기전
인슐린이 칼륨을 낮추는 이유는 혈당 강하와는 별개의 기전입니다.
- Na+/K+-ATPase 펌프 활성화: 인슐린은 우리 몸 세포 표면에 있는 '나트륨-칼륨 펌프(Na+/K+-ATPase)'를 강력하게 활성화시킵니다.
- 세포 내로의 이동: 이 펌프가 활성화되면 혈액(세포 밖)에 있던 칼륨(K+)이 세포 '안'으로 대거 이동합니다.
- 결과적으로 혈액 검사(혈청 칼륨) 수치는 떨어지지만, 이는 칼륨이 몸 밖으로 배출된 것이 아니라 세포 안으로 '숨어버린' 것입니다.
2. 왜 '인슐린 10 단위당 칼륨 수치'가 고정되지 않는가?
인슐린 10 단위/시간은 DKA 치료 시 100kg 성인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표준적인 고용량입니다 (0.1U/kg/hr). 이 용량이 칼륨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 3가지 핵심 변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변수 1: 산-염기 상태 (Acid-Base Status) - 가장 중요!
DKA 환자는 심각한 '산증(acidosis)' 상태입니다. 산증 상태에서는 H+ 이온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고, 대신 K+ 이온이 세포 밖(혈액)으로 나옵니다. 이 때문에 DKA 초기 혈청 칼륨은 '가짜로 높게'(pseudo-hyperkalemia) 측정됩니다.
이때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면, ① 인슐린이 K+을 세포로 이동시키고 + ② 산증이 교정되면서 K+이 다시 세포로 이동하는 '이중 타격'이 발생하여 칼륨 수치가 매우 빠르고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변수 2: 기저 혈청 칼륨 수치
환자의 시작점(baseline)이 다릅니다. DKA, HHS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인슐린 투여 전 반드시 칼륨 수치를 확인하라'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 K+ < 3.3 mEq/L: 인슐린 금지. 칼륨을 먼저 보충해야 합니다.
- K+ > 5.2 mEq/L: 인슐린 투여가 고칼륨혈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단, 3.3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감시)
- K+ 3.3 - 5.2 mEq/L: 인슐린 투여와 '동시에' 저칼륨혈증을 예방하기 위한 칼륨 보충(20-30mEq/L)을 시작합니다.
변수 3: 신장 기능 (Renal Function)
신장은 칼륨을 배출하는 '최종 배출구'입니다. 신부전 환자는 칼륨 배출이 안 되므로 인슐린에 의한 저칼륨혈증 위험은 낮을 수 있으나(오히려 고칼륨혈증이 문제), 신장 기능이 정상인 DKA 환자는 삼투성 이뇨로 이미 칼륨 소실이 많은 상태라 인슐린에 매우 취약합니다.
3. 그래서 임상적으로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인슐린 10 단위당 칼륨 수치가 0.5 떨어질 거야'라고 예측하는 대신, 우리는 '반드시 떨어진다'고 간주하고 대비합니다.
- 예측 대신 측정 (Measure, Don't Predict): DKA, HHS 치료 중에는 1~2시간 간격으로 혈당과 전해질(칼륨 포함)을 반복 측정합니다.
- 예방적 칼륨 보충: 위 '변수 2'에서처럼, 칼륨이 정상이더라도(3.3-5.2) 인슐린 투여 시 칼륨 수액을 함께 연결하는 것이 표준 프로토콜입니다. 이는 인슐린 10 단위당 칼륨 수치가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입니다.
- 임상적으로는 DKA 치료 첫 1~2시간 이내에 0.5 ~ 1.0 mEq/L 이상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도 흔히 관찰됩니다.
Q&A: 인슐린과 칼륨
Q1: 인슐린 10 단위/시간은 너무 많은 용량 아닌가요?
A: 아닙니다. DKA 치료의 표준 프로토콜은 체중(kg)당 0.1 단위를 시간당 투여하는 것입니다. 환자 체중이 100kg이라면 시간당 10 단위가 정확한 용량입니다. 체중 70kg 환자는 7 단위/시간을 투여합니다.
Q2: DKA 환자는 왜 혈청 칼륨이 높아도 총 칼륨은 부족한가요?
A: 1) 산증 때문에 칼륨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와 혈청 칼륨이 높아 보일 뿐이고, 2) 고혈당으로 인한 '삼투성 이뇨'로 막대한 양의 칼륨이 소변으로 이미 배출되어, '총 체내 칼륨(Total Body Potassium)'은 심각하게 고갈된 상태입니다.
Q3: 저칼륨혈증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A: 근육 쇠약, 경련, 마비성 장폐색(ileus) 등이 나타나며, 가장 위험한 것은 심전도 변화(U wave, T wave flattening)와 치명적인 심실 부정맥입니다. 인슐린 10 단위당 칼륨 수치를 감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Q4: 인슐린 10 단위당 칼륨 수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가요?
A: 네, 사실상 불가능하며 임상적으로 무의미합니다. 환자의 산증 정도, 탈수 정도, 신장 기능, 기저 칼륨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입니다. 칼륨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보충하며 '자주' 측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참고 자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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