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Ascites)는 간경화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체액이 복강 내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복수가 심해지면 복부 팽만, 호흡 곤란, 식욕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SBP)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수의 원인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간경화 환자의 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복수가 발생하는 원인, 치료 방법, 그리고 관리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간경화에서 복수가 발생하는 원인
간경화로 인해 문맥압 상승과 단백질 대사 이상이 발생하면 복수가 형성됩니다.
✅ 주요 원인
- 문맥 고혈압(Portal Hypertension)
- 간경화가 진행되면 간 내 혈류 저항이 증가하여 문맥압이 상승
- 혈장이 복강 내로 빠져나가면서 복수 발생
- 알부민 감소(Hypoalbuminemia)
- 간경화로 인해 알부민(Albumin) 합성이 감소 → 혈관 내 삼투압 저하
-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복수 형성
-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 저류
- 간경화로 인해 신장에서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AS)이 활성화
- 나트륨과 수분 저류 증가 → 복수 악화
- 염증 반응 및 혈관 확장
- 간경화 진행 시 전신 혈관 확장 발생 → 신장으로 가는 혈류 감소
- 신장이 부족한 혈류를 보상하기 위해 나트륨과 수분을 재흡수 → 복수 증가
2. 간경화 환자의 복수 조절 방법
✅ 1) 저염식(Low Sodium Diet)
- 1일 나트륨 섭취량 2g 이하(소금 5g 이하)로 제한
- 저염식은 복수 조절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
- 고나트륨 식품(김치, 장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등) 섭취 제한
📌 저염식의 효과
- 복수 생성 감소
- 이뇨제 치료 효과 증가
➡ 저염식만으로도 일부 환자는 복수가 호전될 수 있습니다.
✅ 2) 이뇨제(Diuretics) 치료
복수 조절을 위해 나트륨과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이뇨제를 사용합니다.
🔹 1차 선택 약물
- 스피로놀락톤(Spironolactone, 100~400mg/day)
- 알도스테론 억제제 → 나트륨 배출 증가
- 단독 사용 가능, 효과 부족 시 푸로세미드 병용
- 푸로세미드(Furosemide, 20~80mg/day)
- 강력한 이뇨 작용 (loop diuretic)
- 단독 사용 시 저칼륨혈증 위험 → 스피로놀락톤과 병용하는 경우 많음
📌 이뇨제 사용 시 주의할 점
- 체중 감소 속도 조절: 하루 0.5kg 이하의 체중 감소가 적절
- 전해질 이상(저나트륨혈증, 저칼륨혈증) 모니터링 필요
- 신부전, 저혈압 환자에서는 용량 조절
➡ 이뇨제 치료를 통해 복수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3) 복수 천자(Paracentesis, 복수 배액술)
심한 복수로 인해 호흡 곤란, 복부 팽만이 심할 경우 **복수 천자(복수 배액술)**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복수 천자 적응증
- 대량 복수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 이뇨제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난치성 복수(Refractory Ascites)
-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SBP) 의심 시
📌 복수 천자 후 알부민 투여 필요
- 4~5L 이상 복수를 제거할 경우, 알부민(8g/L)을 정맥 주사
- 알부민 보충은 저혈압 및 신장 기능 악화를 예방하는 데 중요
➡ 복수 천자는 단기적인 증상 완화에는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 4) 알부민 주사(Albumin Infusion)
- 간경화 환자는 혈중 알부민 수치가 감소하여 복수 형성이 가속화됨
- 알부민 주사는 혈관 내 삼투압을 증가시켜 복수를 감소시키는 역할
🔹 알부민 투여가 필요한 경우
- 대량 복수 천자 후 보충 요법
-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SBP) 치료 시 신장 보호 목적
📌 효과
- 혈관 내 수분 유지
- 신장 기능 보호 및 급성 신부전(HRS) 예방
➡ 알부민 주사는 보조적인 치료로 사용되며, 단독으로 복수를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 5) TIPS(경정맥 간문맥 단락술, Transjugular Intrahepatic Portosystemic Shunt)
- 문맥압을 감소시켜 복수 생성을 줄이는 시술
- 간과 문맥 사이에 인공적인 혈류 우회로(Shunt)를 형성
🔹 TIPS 적응증
- 이뇨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복수
- 복수 천자를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환자
- 문맥 고혈압성 위장관 출혈이 있는 환자
📌 주의할 점
- TIPS 후 간성혼수(hepatic encephalopathy) 위험 증가 가능
-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에서는 시행이 어려울 수 있음
➡ TIPS는 난치성 복수 환자에서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신중한 환자 선택이 필요합니다.
3. 복수 조절을 위한 생활 관리
✅ 금식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 유지
- 고단백 식단 유지(간성혼수 없는 경우)
- 과도한 수분 섭취 제한(하루 1~1.5L 이하)
✅ 체중 및 복부 둘레 정기적 체크
- 하루 체중 0.5kg 이상 감소 시 이뇨제 과용 가능성
✅ 합병증 모니터링
- 발열, 복통 발생 시 SBP(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의심 → 즉시 병원 방문
4. 결론
간경화 환자의 복수는 문맥 고혈압, 나트륨 및 수분 저류, 저알부민혈증 등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 복수 조절의 핵심 전략
- 저염식
- 이뇨제 치료(스피로놀락톤, 푸로세미드)
- 심한 경우 복수 천자 및 알부민 보충
- TIPS 시술(난치성 복수 환자에서 고려)
➡ 복수는 간경화의 진행을 의미하는 중요한 지표이므로, 적극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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