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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건강

건강검진 속 적신호, ‘단백뇨’ 나왔다면? 당장 병원 가야 할까?

by 비비닥 2025. 7. 17.

혹시 얼마 전 받은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단백뇨 양성’이라는 글자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경험, 있으신가요? 평소 아무런 증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온다니, ‘혹시 내 콩팥에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당연합니다.

건강검진 속 적신호, ‘단백뇨’ 나왔다면? 당장 병원 가야 할까?

단백뇨, 대체 정체가 뭘까?

우리 몸의 콩팥(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은 걸러내 소변으로 내보내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다시 흡수하는 정교한 필터 역할을 합니다. 이때 단백질처럼 분자 크기가 큰 필수 영양소는 정상적인 콩팥 필터(사구체)를 거의 통과하지 못하죠.

 

하지만 이 필터가 손상되면 어떻게 될까요? 촘촘했던 거름망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면, 원래는 걸러졌어야 할 단백질이 소변으로 새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소변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상태를 바로 ‘단백뇨’라고 부릅니다. 보통 성인 기준 하루 150m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될 때 진단합니다.

 

스스로 의심해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거품뇨’입니다. 소변을 봤을 때 비누를 풀어놓은 것처럼 거품이 많이 생기고, 그 거품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단백뇨, 무조건 신장병일까? 일시적인 경우도 많아요!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나왔다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백뇨는 크게 '일시적 단백뇨'와 '지속적 단백뇨'로 나눌 수 있는데, 다행히 일시적인 경우가 훨씬 흔하기 때문입니다.

구분 일시적 (기능성) 단백뇨 지속적 (병적) 단백뇨
원인 심한 운동, 발열, 스트레스, 탈수, 오래 서 있는 경우(기립성 단백뇨) 등 만성 신부전, 사구체신염, 당뇨병성 신증, 고혈압, 루푸스 등 신장 자체의 질환
특징 원인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소실됨 재검사 시에도 계속해서 단백뇨가 관찰됨
의미 대부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생리적 현상 신장 손상을 의미하는 중요한 경고 신호
대처 충분한 휴식 후 재검사 정밀 검사를 통한 원인 질환 파악 및 치료 필요

“신장은 70% 이상 손상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침묵의 장기’입니다. 단백뇨는 이러한 신장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 대한신장학회 (Korean Society of Nephrology)

 

따라서 한 번 단백뇨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신장병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단백뇨 확인 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단계별 대처법)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결과를 받았다면, 당황하지 말고 아래의 단계에 따라 차분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 1단계: 컨디션 조절 후 재검사 받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검사입니다. 일시적 단백뇨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정확한 재검사를 위해 아래 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1. 검사 전날 무리한 운동은 피하세요.
  2.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세요.
  3.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세요.
  4. 보통 아침 첫 소변이 농축되어 있어 검사에 유리하므로, 병원의 안내에 따라 소변을 채취합니다.

B. 2단계: 지속 확인 시 정밀 검사 진행 재검사에서도 단백뇨가 계속 나온다면, 이는 신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1. 24시간 소변 검사: 하루 동안 본 소변을 모두 모아 단백질의 총량을 정확하게 측정합니다.
  2. 혈액 검사: 혈중 크레아тинин 수치를 통해 콩팥의 필터 기능(사구체 여과율, eGFR)이 얼마나 저하되었는지 평가합니다.
  3. 신장 초음파 검사: 초음파를 통해 콩팥의 모양이나 크기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4. 신장 조직 검사: 필요한 경우, 콩팥 조직을 일부 떼어내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여 정확한 원인 질환을 진단합니다.

“한 번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신장병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신장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검사를 통해 지속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신장을 지키는 생활 습관: 단백뇨 관리와 예방

지속적인 단백뇨가 확인되어 치료를 시작했거나, 혹은 앞으로 신장 건강을 지키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래의 생활 습관을 꼭 기억해 주세요.

  1. 싱겁게 먹기: 나트륨(소금)은 혈압을 높여 콩팥 필터에 부담을 줍니다. 국, 찌개, 라면 국물은 피하고 음식의 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2. 단백질 섭취 조절: 이미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콩팥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3. 혈압과 혈당 관리: 고혈압과 당뇨병은 만성 신부전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신장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4. 금연 및 절주: 흡연은 콩팥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고 혈관을 손상시킵니다. 술 역시 신장에 부담을 주므로 반드시 끊거나 줄여야 합니다.
  5. 의사 처방 없는 약물 남용 금지: 특히 일부 소염진통제(NSAIDs)나 검증되지 않은 건강 보조 식품은 콩팥 기능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6. 적정 체중 유지 및 규칙적인 운동: 비만은 그 자체로 콩팥에 부담을 줍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ake home message:

  1.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한 번 나왔다고 해서 바로 신장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로, 발열, 심한 운동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2.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컨디션을 조절한 뒤 반드시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아 단백뇨의 지속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3. 만약 단백뇨가 지속된다면 이는 신장 손상의 중요한 신호이므로,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저염식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Reference):

  1.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n.d.). 소변이상(단백뇨).
  2.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n.d.). 단백뇨[proteinuria].
  3. 대한신장학회 (Korean Society of Nephrology). (n.d.). 일반인을 위한 콩팥병 정보.
  4. Mayo Clinic. (2023). Protein in urine (proteinuria).
  5. National Kidney Foundation. (n.d.). Protein in U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