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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 AKI)' 환자를 만났을 때, 의료진의 가장 첫 번째 질문은 "신장이 왜 나빠졌는가?"입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간단한 혈액과 소변 검사만으로 이 질문에 대한 핵심 단서를 제공하는 유용한 도구가 바로 '나트륨 분획 배설률 계산기(FENa)'입니다.
이 계산기는 신장이 '일시적인 기능 저하' 상태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손상'을 입었는지 감별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나트륨 분획 배설률 (FENa)이란 무엇인가?
나트륨 분획 배설률(Fractional Excretion of Sodium, FENa)은 이름 그대로, 신장의 사구체에서 한번 걸러진(여과된) 총 나트륨 양 중에서, 최종적으로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설되는 나트륨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신장의 세뇨관은 우리 몸의 '수분 및 전해질 관리자'입니다. 몸 상태에 따라 나트륨을 재흡수하여 보존하거나, 배설하여 내보냅니다. FENa 수치는 이 세뇨관이 얼마나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이며, 이것이 바로 나트륨 분획 배설률 계산기의 핵심 원리입니다.
신전성(Prerenal) vs 내인성(Intrinsic): FENa의 핵심 해석
급성 신손상의 원인은 크게 '신전성(신장 자체는 정상이지만,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한 경우)'과 '내인성(신장 자체, 특히 세뇨관이 손상된 경우)'으로 나뉩니다. FENa는 이 둘을 감별하는 데 탁월합니다.
| 구분 | FENa 수치 | 신장 상태 (비유) | 임상적 의미 |
|---|---|---|---|
| 신전성 (Prerenal) | < 1% | "똑똑한 신장" (정상 기능) | 탈수, 출혈, 심부전 등으로 몸에 체액이 부족함을 신장이 인지하고, 나트륨을 필사적으로 재흡수(보존)하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소변으로 나가는 나트륨 비율이 1% 미만으로 매우 낮습니다. |
| 내인성 (Intrinsic) (주로 ATN) |
> 2% | "고장 난 신장" (세뇨관 손상) | 허혈, 약물, 독소 등으로 세뇨관 세포가 손상(예: 급성 세뇨관 괴사, ATN)되어 나트륨을 재흡수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체액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나트륨이 소변으로 줄줄 새어 나갑니다. |
| 회색 영역 (Gray Zone) | 1% ~ 2% | "애매한 상태" | 신전성이 심해져 내인성으로 진행 중이거나, 만성 콩팥병(CKD)이 기저에 있는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
나트륨 분획 배설률 계산기 사용법과 공식
본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나트륨 분획 배설률 계산기는 4가지 수치만 입력하면 즉시 FENa 값을 알려줍니다. 이 4가지 검사는 모두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혈청 나트륨 (Plasma Na, PNa)
- 소변 나트륨 (Urine Na, UNa)
- 혈청 크레아티닌 (Plasma Cr, PCr)
- 소변 크레아티닌 (Urine Cr, UCr)
가장 중요한 함정: 이뇨제 사용 환자
나트륨 분획 배설률 계산기를 사용할 때 임상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함정은 바로 '이뇨제'입니다.
이뇨제(특히 루프 이뇨제)는 세뇨관에서 나트륨 재흡수를 강제로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따라서, 신전성 AKI 환자(탈수 환자)가 이뇨제를 복용 중이라면, 신장은 나트륨을 보존하고 싶어 하지만 약물 때문에 나트륨이 소변으로 배설되어 FENa가 1% 이상으로 거짓 상승하게 됩니다.
이 경우, FENa는 신뢰할 수 없으며, 대안으로 이뇨제의 영향을 덜 받는 '요소 분획 배설률(FEUrea)'을 계산해야 합니다.
기타 한계점 및 고려사항
FENa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지만,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해석에 주의가 필요한 다른 상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성 콩팥병 (CKD) 환자: 기저 CKD 환자는 남아있는 네프론이 과도하게 일하므로, 신전성 상태에서도 FENa가 1~2%를 넘을 수 있습니다.
- 일부 내인성 AKI: 횡문근융해증, 조영제 신병증, 급성 사구체신염 등 일부 내인성(신장 자체 손상) 질환에서는 역설적으로 FENa가 < 1%로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나트륨 분획 배설률 계산기의 수치는 절대적인 진단 기준이 아니라, 환자의 임상 상황(병력, 혈압, 체액 상태)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요약 및 Q&A
나트륨 분획 배설률 계산기(FENa)는 급성 신손상 환자에서 단 한 번의 혈액 및 소변 검사로 신장의 세뇨관 기능 상태를 평가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속하고 강력한 도구입니다.
Q1. FENa < 1% (신전성)이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A1. 신장이 "목마르다"는 신호이므로, 근본 원인(탈수, 출혈, 심부전 악화 등)을 찾아 교정하고 적절한 수액을 공급하는 것이 주된 치료가 됩니다.
Q2. FENa > 2% (내인성)이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A2. 신장 자체가 손상되었다는 의미이므로, 신독성 약물 중단, 혈압 유지, 전해질 교정 등 신장이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는 보존적 치료(supportive care)가 중심이 됩니다. 무분별한 수액 공급은 오히려 폐부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Q3. 환자가 이뇨제를 복용 중인데 FENa가 1.5%입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A3. 이뇨제로 인해 FENa가 거짓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수치만으로는 내인성이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즉시 '요소 분획 배설률(FEUrea)'을 추가로 계산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FEUrea < 35%가 신전성을 시사합니다.)
Q4. 24시간 소변을 모아야 하나요?
A4. 아닙니다. 나트륨 분획 배설률 계산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혈액 검사와 동시에 채취한 'spot'(무작위) 소변 검체로 바로 계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Q5. 크레아티닌 수치는 왜 필요한가요?
A5. 소변은 농축되거나 희석될 수 있어, 단순 소변 나트륨(UNa) 수치만으로는 부정확합니다. 크레아티닌은 비교적 일정하게 배설되므로, 이를 기준으로 보정하여(UNa/UCr) 수분 재흡수 정도를 반영한 '진짜' 나트륨 배설 비율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References (참고 자료)
- Espinel CH. The FENa test. Use in the differential diagnosis of acute renal failure. JAMA. 1976;236(6):579-81.
- Lameire N, Van Biesen W, Vanholder R. Acute renal failure. Lancet. 2005;365(9457):417-30.
- Bellomo R, Kellum JA, Ronco C. Acute kidney injury. Lancet. 2012;380(9843):756-66.
- UpToDate. (2025). Fractional excretion of sodium (FENa) in acute kidney injury (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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