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는 왜 필요한가?
패혈성 쇼크(Septic Shock)와 같은 심각한 쇼크 상태에 빠지면, 우리 몸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대량 분비합니다. 하지만 쇼크가 너무 심하거나 지속되면, 부신이 지쳐서 필요한 만큼의 코르티솔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 즉 '중증 질환 관련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기능 부전'(CIRCI)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것은 부족해진 코르티솔을 보충하여 신체가 쇼크와 싸울 힘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쇼크 환자 하이드로코르티손 사용 이유 중 하나입니다.
스테로이드의 두 가지 얼굴: GC와 MC
모든 스테로이드가 같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의 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글루코코르티코이드 (Glucocorticoid, GC) 효과: 우리가 흔히 아는 스테로이드의 주된 기능입니다. 강력한 항염증 효과와 면역 억제 기능을 합니다. (예: 덱사메타손, 메틸프레드니솔론)
-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Mineralocorticoid, MC) 효과: 신체 내 수분과 나트륨(염분)을 재흡수하여 혈액량과 혈압을 유지하는 효과입니다. (예: 알도스테론, 플루드로코르티손)
이 두 가지 효과의 차이가 쇼크 환자 하이드로코르티손 사용 이유를 설명하는 핵심입니다.
왜 '하이드로코르티손' 이어야만 하는가?
쇼크 환자, 특히 1차 치료(수액, 승압제)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쇼크' 환자는 단순히 염증만 조절해서는 안 됩니다. 당장 떨어지는 혈압을 잡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이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은 인체의 '코르티솔' 자체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항염증(GC) 효과와 더불어, 쇼크 환자에게 필수적인 혈압 유지(MC) 효과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이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MC) 효과는 두 가지 방식으로 혈압을 올립니다.
- 혈관 수축제 민감도 증가: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승압제(혈관수축제)에 혈관이 더 잘 반응하도록 '민감도'를 높여줍니다. 쇼크가 심하면 승압제를 써도 혈관이 반응을 안 하는데, 하이드로코르티손이 이 반응성을 되살려줍니다.
- 혈액량 유지: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 재흡수를 촉진하여 혈관 내 볼륨을 유지시킵니다.
이것이 강력한 쇼크 환자 하이드로코르티손 사용 이유입니다.
덱사메타손은 왜 쇼크에 사용하지 않는가?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은 매우 강력한 항염증(GC) 효과를 가졌지만, 혈압을 유지하는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MC)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항염증 효과는 얻을 수 있겠지만, 정작 급한 불인 '혈압 저하'와 '승압제 반응성 저하'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혈역학적 지지(Hemodynamic support)가 목적인 쇼크 치료에는 덱사메타손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효과 비교표
| 스테로이드 | 항염증 효과 (GC) | 혈압/수분 유지 효과 (MC) | 쇼크 시 사용 |
|---|---|---|---|
| 하이드로코르티손 | 적절함 (기준: 1) | 적절함 (기준: 1) | O (표준 치료) |
| 덱사메타손 | 매우 강함 (약 25-30) | 없음 (0) | X (부적합) |
| 메틸프레드니솔론 | 강함 (약 5) | 미미함 (약 0.5) | X (권장되지 않음) |
이 표는 명확한 쇼크 환자 하이드로코르티손 사용 이유를 보여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코로나19 중증 폐렴에는 덱사메타손을 쓰지 않았나요?
A. 네, 맞습니다. 목적이 다릅니다. 코로나19 폐렴 치료의 목적은 바이러스로 인한 '과도한 염증 반응(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경우엔 MC 효과 없이 강력한 항염증(GC) 효과만 있는 덱사메타손이 더 적합합니다. 하지만 환자가 '패혈성 쇼크' 상태로 빠진다면 덱사메타손이 아닌 하이드로코르티손으로 변경합니다.
Q2. 모든 쇼크 환자에게 하이드로코르티손을 투여하나요?
A. 아닙니다. 충분한 수액 공급과 적절한 용량의 승압제(예: 노르에피네프린)를 투여함에도 혈압이 오르지 않는 '불응성 쇼크(Refractory Shock)' 환자에게 선별적으로 투여합니다.
Q3. 덱사메타손에 MC 효과가 있는 약(플루드로코르티손)을 추가하면 안 되나요?
A. 이론적으로 가능하며 일부 연구도 있으나, 하이드로코르티손은 인체의 코르티솔과 동일하여 가장 생리적인 효과(GC:MC 밸런스)를 제공하며, 약물 하나로 조절이 가능해 임상에서 표준 치료로 사용됩니다.
Q4. 쇼크에 스테로이드를 쓰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더 취약해지지 않나요?
A. 중요한 지적입니다. 하지만 쇼크에 사용하는 하이드로코르티손 용량(예: 200mg/day)은 고용량 면역억제 용량이 아닌 '스트레스 대응 용량'이며, 쇼크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이득이 면역 억제의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될 때 단기간 사용합니다. (이것이 쇼크 환자 하이드로코르티손 사용 이유를 정당화합니다.)
Q5. 하이드로코르티손 투여 시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A. 단기 사용이라도 고혈당(혈당 상승)이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어 혈당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그 외 전해질 불균형, 감염 위험 증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References)
1. Surviving Sepsis Campaign. "International Guidelines for Management of Sepsis and Septic Shock" (Accessed Nov 2025).
2. UpToDate: "Glucocorticoid therapy in septic shock" (Accessed Nov 2025).
3. Annane D, et al. (2018). Hydrocortisone plus Fludrocortisone for Adults with Septic Shock. N Engl J 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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