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알부민, 주사처럼 효과가 있을까? 의사가 밝히는 진실

피로 회복이나 수술 후 기력 보충을 위해 '알부민'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병원에서 맞는 주사제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캡슐 형태의 먹는 알부민 제품들이 건강기능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과연 입으로 먹었을 때 혈관 주사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은 의학적 관점에서 먹는 알부민의 실제 흡수 원리와 효과에 대해 명확히 짚어드리겠습니다.

먹는 알부민, 주사처럼 효과가 있을까? 의사가 밝히는 진실

1. 알부민이란 무엇인가?

알부민은 우리 혈액 속 혈장 단백질의 약 50~6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단백질입니다. 전적으로 간에서만 만들어지며,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 삼투압 유지: 혈관 안의 수분이 조직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두어 부종을 막습니다.
• 운반 작용: 칼슘, 호르몬, 약물 등 다양한 물질과 결합하여 신체 각 부위로 배달합니다.
• 해독 및 완충 작용: 체내 독성 물질을 중화하거나 산도(pH)를 조절합니다.

2. 먹는 알부민, 혈관으로 바로 갈까? (소화의 원리)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먹는 알부민을 섭취하면 그것이 곧바로 내 피 속의 알부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소화 시스템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알부민은 '단백질'입니다. 우리가 고기나 계란(흰자)을 먹으면 위장관을 거치며 잘게 쪼개지듯, 먹는 알부민 역시 위와 장에서 소화 효소에 의해 가장 작은 단위인 '아미노산'으로 분해됩니다.

결국, 먹는 알부민은 알부민 그 자체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아미노산의 형태로 흡수되어 간으로 이동합니다. 간은 이 재료(아미노산)를 이용해 다시 알부민을 합성해야 합니다.

3. 주사제 vs 경구 섭취의 차이점

이해를 돕기 위해 주사제와 영양제의 차이를 표로 정리해 드립니다.

구분	알부민 주사제	먹는 알부민 (영양제)
경로	정맥 혈관으로 직접 투여	위장관을 통해 소화 후 흡수
작용	즉각적으로 혈중 알부민 농도 상승	알부민 합성에 필요한 재료(아미노산) 공급
대상	심각한 저알부민혈증, 복수, 쇼크 환자	영양 결핍, 기력 저하, 일반 건강 증진

4. 그렇다면 먹는 알부민은 효과가 없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먹는 알부민도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일반적인 식사로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노인이나 환자들에게 소화 흡수가 잘 되는 고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간이 알부민을 만들 수 있도록 원료를 제공합니다. 만약 간 기능은 비교적 정상인데 영양 섭취가 부족해 수치가 낮은 경우라면, 먹는 알부민 섭취가 혈중 알부민 수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경변증(간경화) 등으로 간 기능 자체가 망가져 '공장'이 멈춘 상태라면, 아무리 좋은 재료(먹는 알부민)를 많이 넣어주더라도 수치는 잘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결론 및 섭취 가이드

결론적으로 먹는 알부민은 '알부민 주사'와 같은 즉각적인 치료제가 아닌, '고급 단백질 보충제'로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 식사를 잘 못 하시는 부모님의 영양 보충용으로는 추천합니다.
• 다만, 계란 흰자, 살코기, 생선 등을 충분히 드실 수 있다면 굳이 비싼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 간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은 섭취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고단백 식사가 간성혼수 등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Q&A)

Q1.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대표적으로 몸이 붓는 부종이 발생합니다. 특히 발목이나 다리가 붓고, 심하면 복수가 찰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량이 줄어들고 피로감이 심해집니다.

Q2. 계란 흰자랑 먹는 알부민이랑 똑같나요?

영양학적으로 성분은 매우 유사합니다. 계란 흰자의 주성분이 오발부민(Ovalbumin)입니다. 다만 영양제 형태는 농축되어 있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3. 알부민 주사는 자주 맞아도 되나요?

아닙니다. 알부민 주사는 혈액 제제이므로 꼭 필요한 경우(수치 3.0g/dL 이하 등)에만 의사의 처방하에 맞아야 합니다. 남용 시 폐부종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Q4. 먹는 알부민 제품 고를 때 팁이 있나요?

'로얄젤리'나 다른 성분이 섞인 것보다 알부민 함량이 높은 것을 고르시고,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정상인이 먹어도 되나요?

먹어도 해롭지는 않지만, 건강한 식사를 하고 계신다면 소변으로 배출되거나 에너지원으로 쓰일 뿐,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먹는 알부민을 추가로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 문헌 (References)

• 1. 대한내과학회 - 알부민 제제의 적정 사용 지침
• 2.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 Protein Digestion and Absorption
• 3. Harper's Illustrated Biochemistry - Plasma Prot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