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 상태의 환자를 치료할 때,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승압제(vasopressor)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등의 승압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해도 혈압이 잘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Hydrocortisone이라는 스테로이드를 추가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왜 Hydrocortisone을 쇼크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일까요?
스테로이드가 쇼크 치료에 사용되는 이유
쇼크, 특히 패혈성 쇼크(septic shock)에서는 혈압이 심하게 떨어지고, 체내 조직으로 혈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핵심 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액 공급
- 승압제 투여
- 원인 감염 치료 (항생제)
- 필요 시 스테로이드 사용
특히, 승압제 요구량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여러 종류의 승압제를 써도 반응이 없는 경우, Hydrocortisone 투여를 고려하게 됩니다.
왜 Hydrocortisone인가요?
1. 상대적 부신 기능 부전 (Relative Adrenal Insufficiency)
중증 감염 상태에서는 스트레스에 반응해야 하는 부신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상대적 부신기능부전'이라 하며, 이로 인해 혈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코르티솔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게 됩니다.
Hydrocortisone은 인체 내 자연 코르티솔과 가장 유사한 작용을 하므로, 이런 상태를 빠르게 보완할 수 있습니다.
2. 혈관 반응성 회복
스테로이드는 혈관 수용체의 민감도를 높이고, 염증 매개 물질을 억제하여 승압제가 더 잘 작용하게 만들어줍니다. 결과적으로 승압제 요구량을 줄이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3. 면역 과반응 조절
패혈증에서는 과도한 면역 반응이 오히려 해를 끼치게 되는데, Hydrocortisone은 이를 조절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억제하고 장기 기능 보호에도 도움을 줍니다.
최신 가이드라인과 연구 결과
- Surviving Sepsis Campaign 2021에 따르면, 충분한 수액과 승압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환자에게 Hydrocortisone 200mg/day (IV, 분할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 ADRENAL Trial (NEJM, 2018)에서는 Hydrocortisone 투여가 ICU 재원 기간 단축, 승압제 중단 시점 앞당김 등의 이점을 보였으나, 전체 사망률 감소는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 APROCCHSS Trial (NEJM, 2018)에서는 Hydrocortisone + Fludrocortisone 투여군이 사망률 감소 효과도 보여 추가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Q&A – 자주 묻는 질문
Q1. Hydrocortisone은 언제 시작하나요?
A1. 충분한 수액 및 승압제 치료에도 혈압이 불안정한 경우, 특히 2가지 이상 승압제를 사용하는 경우 시작을 고려합니다.
Q2. 꼭 Hydrocortisone만 사용해야 하나요?
A2. 대부분 Hydrocortisone이 1차 선택지입니다. 경우에 따라 Fludrocortisone을 병합하기도 합니다.
Q3. 투여 용량은 어떻게 되나요?
A3. 일반적으로 200mg/day를 50mg씩 6시간 간격으로 정맥 투여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continuous infusion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Q4. 부작용은 없나요?
A4. 단기 사용에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고혈당, 감염 악화, 위장관 출혈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Q5. Hydrocortisone을 얼마나 오래 써야 하나요?
A5. 보통 승압제를 끊을 수 있을 만큼 혈압이 안정되면 점차 감량 후 중단합니다. 갑작스런 중단은 부신 억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의학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vetiracetam의 부작용,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리 (0) | 2025.03.26 |
---|---|
Myoclonic Seizure에 Phenytoin을 쓰지 않는 이유는? 왜 사용할 수 없을까? (0) | 2025.03.26 |
Hydrocortisone, Dexamethasone, Methylprednisolone: 같은 스테로이드, 왜 적응증이 다를까요? (0) | 2025.03.26 |
스테로이드 사용 시 CBC 검사 결과 해석,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요? (0) | 2025.03.26 |
나이 들수록 점이 많아지는 이유는? 피부 노화의 비밀 (0)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