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발작(국소발작, focal seizure)이란 뇌의 특정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발작을 의미합니다. 일부 부분발작은 전신으로 확산되어 전신발작(generalized seizure)으로 발전하지만, 대부분은 특정한 부위에서만 국한되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왜 모든 부분발작이 전신발작으로 퍼지지 않는 걸까요? 🤷♂️
이 글에서는 부분발작이 전신발작으로 확산되지 않는 이유를 뇌의 신경망 구조, 신경전달물질의 작용, 발작의 유형, 개인의 신경학적 특성 등의 측면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발작의 시작점과 확산 경로
부분발작이 전신발작으로 퍼지기 위해서는 뇌의 여러 부위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분발작은 특정한 뇌 영역에서만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이 발생하며, 확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발작이 시작되는 부위(발작 초점, seizure focus)
- 부분발작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시작되며, 이를 발작 초점이라고 합니다.
- 발작 초점이 뇌의 깊숙한 구조(예: 측두엽, 변연계 등)에 위치할 경우, 신경망을 통해 다른 부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 반면, 피질의 국소적인 부위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확산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발작 확산을 막는 뇌의 방어 기전
- 뇌에는 발작 활동이 다른 영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신경 억제 기전이 존재합니다.
- 만약 이러한 기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발작이 국소적으로 머물고 전신발작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2️⃣ 뇌의 신경망 연결성과 전신 확산 가능성
뇌는 복잡한 신경망을 통해 연결되어 있으며, 특정 부위에서 발생한 신호가 다른 부위로 전파될 수도 있고, 차단될 수도 있습니다.
🔹 뇌의 기능적 연결성(Functional Connectivity)
- 뇌의 일부 영역은 서로 강한 연결을 가지고 있어 신호가 쉽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시상-피질(Thalamo-cortical) 경로는 발작의 확산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이 경로가 활성화되면 발작이 전신으로 퍼질 가능성이 큽니다.
- 그러나 발작이 신경망이 약한 부위에서 발생한다면, 확산되지 않고 국소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 발작의 방향성과 전파 속도
- 발작이 전파되는 방향도 중요합니다.
- 만약 신경 신호가 다른 부위로 확산되기 쉬운 방향으로 이동하면 전신발작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 특정한 경로에서만 머문다면 부분발작으로 제한됩니다.
3️⃣ 신경전달물질(GABA & 글루탐산)의 균형
뇌의 흥분성(excitatory)과 억제성(inhibitory) 신호의 균형은 발작의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GABA(γ-아미노부티르산)의 역할
- GABA는 뇌에서 가장 중요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신경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 GABA가 충분히 작동하면 부분발작이 특정한 부위에서 멈추고, 전신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 하지만 GABA 기능이 저하되면 발작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 글루탐산(Glutamate)의 역할
- 글루탐산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신경 세포의 활동을 촉진합니다.
- 만약 글루탐산이 과도하게 방출되면 발작이 쉽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GABA와의 균형이 잘 맞는다면 발작이 국소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즉, GABA와 글루탐산의 균형이 적절하게 유지된다면, 부분발작이 전신발작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발작의 유형에 따른 차이
모든 부분발작이 같은 방식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발작의 유형에 따라 전신으로 퍼질 가능성이 다릅니다.
발작 유형 | 설명 | 전신발작으로 진행 가능성 |
단순 부분발작(Simple Partial Seizure) | 의식 변화 없이 특정 부위에서만 발생 | 낮음 |
복합 부분발작(Complex Partial Seizure) | 의식 변화 동반, 측두엽에서 자주 발생 | 중간 |
이차성 전신발작(Secondarily Generalized Seizure) | 부분발작에서 시작하여 전신발작으로 확산 | 높음 |
- 단순 부분발작은 국소적으로 머무는 경우가 많고,
- 복합 부분발작은 전신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으며,
- 이차성 전신발작은 결국 전신발작으로 발전합니다.
특히, 측두엽 발작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변연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전신발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5️⃣ 개인별 뇌 구조 및 유전적 요인
부분발작이 전신발작으로 발전하는지 여부는 개인의 뇌 구조와 유전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 뇌의 구조적 차이
- 일부 사람들은 신경망의 연결성이 강해 발작이 쉽게 확산됩니다.
- 반면, 신경 연결이 약하거나 발작을 차단하는 기전이 강한 경우, 발작이 국소적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큽니다.
🔹 유전적 요인
- 특정 유전자는 신경 세포의 흥분성과 억제성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 예를 들어, 일부 **유전적 뇌전증(GEFS+ 등)**에서는 발작이 쉽게 전신으로 확산됩니다.
- 하지만 일반적인 부분발작의 경우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덜 받을 수도 있습니다.
🔍 결론
부분발작이 반드시 전신발작으로 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발작 초점이 뇌의 특정 부위에서만 유지될 수 있음
✅ 신경망의 연결성이 낮으면 확산이 제한됨
✅ GABA 등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 발작 확산을 방어함
✅ 발작 유형에 따라 전신발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다름
✅ 개인별 뇌 구조와 유전적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음
즉, 뇌에는 발작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다양한 방어 기전이 존재하며, 이것이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부분발작이 전신발작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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