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경련제로 많이 사용되는 Valproate(Valproic acid)는 간질, 양극성 장애, 편두통 예방 등에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반면 Carbapenem 계열 항생제(예: Meropenem, Imipenem, Ertapenem)는 중증 감염, 특히 내성균 치료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광범위 항생제입니다.
이 두 약물은 중환자실이나 신경외과, 감염내과 등에서 자주 함께 처방될 수 있는데요, 사실 Valproate와 Carbapenem을 함께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조합입니다. 오늘은 이 두 약물 병용 시 왜 위험한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병용 시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
Carbapenem 계열 항생제는 Valproate의 혈중 농도를 급격히 감소시킵니다. 이로 인해 발작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며, 기존에 안정적이던 환자도 갑자기 전신 경련 상태(status epilepticus)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 및 보고에 따르면:
- 병용 시 1
3일 내에 Valproate 농도가 6090% 감소 - 단순한 대사 유도나 흡수 억제가 아닌,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배설 촉진 및 간 대사 경로 변경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됨
- 어떤 환자에서는 혈중 농도가 '측정 불가' 수준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음
기전은 어떻게 되나요? 🧪
Carbapenem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Valproate 농도를 낮춥니다:
- Valproate-glucuronide의 장내 재흡수 억제
→ enterohepatic circulation 방해 - UDP-glucuronosyltransferase (UGT) 활성 증가
→ Valproate 대사가 빨라짐 - 혈중 단백결합 저하
→ 자유형 Valproate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대사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
| 상황 | 대처법 |
|---|---|
| 병용 불가피한 경우 | 가급적 Valproate를 다른 항경련제로 교체 (예: Levetiracetam) |
| 이미 병용 중인 경우 | 혈중 농도 모니터링 (Valproate level, trough 기준) + 발작 여부 감시 |
| 발작 재발 시 | 즉각적인 항경련제 추가 투여 or Valproate 용량 증량 (일시적이지만 효과 제한적) |
| Carbapenem 중단 후 | Valproate 농도가 회복되므로, 용량 감량에 주의해야 함 (과농도 위험!) |
임상 현장에서의 사례 공유 📋
ICU에서 중증 폐렴으로 Meropenem을 투여받던 간질 환자에게, 기존 유지 중이던 Valproate 1500mg/day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며칠 후 발작이 재발했고, 혈중 농도를 확인하니 3.5 mcg/mL(정상: 50~100)로 급격히 감소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Levetiracetam으로 약물 전환하고 발작이 조절되었습니다. 이처럼 빠른 인식과 약물 변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Q&A – 궁금할 수 있는 5가지 🤔
Q1. 병용하면 안 되는 Carbapenem 계열 약물은 어떤 게 있나요?
A1. Meropenem, Imipenem, Ertapenem, Doripenem 등 모든 Carbapenem 항생제가 해당됩니다.
Q2. Carbapenem을 잠깐 쓰는 경우에도 문제가 되나요?
A2. 네. 단기 사용이라도 Valproate 농도는 빠르게 떨어지며, 짧은 시간 내에도 발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Q3. 다른 항생제는 괜찮은가요?
A3. Cephalosporin, Penicillin, Quinolone 등 다른 항생제는 Valproate 농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Q4. Valproate 용량을 늘리면 해결될까요?
A4.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약물 효과가 예측 불가능하고 과용량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Q5. 병용 이후 Carbapenem을 끊으면 바로 회복되나요?
A5. 대부분 2~3일 이내에 혈중 농도가 회복되지만, 과잉 회복(overcorrection) 으로 인한 독성 가능성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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