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ICU)은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이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곳입니다. 이곳에서의 모든 생체 신호는 환자의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소변량(Urine Output)은 간과할 수 없는 핵심 지표입니다. 단순히 ‘얼마나 소변을 봤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신장 기능부터 심혈관 상태, 수분 상태, 약물 반응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소변량, 왜 ICU에서 그토록 중요할까요?
중환자실에서 소변량을 모니터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장 기능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급성신손상(AKI: Acute Kidney Injury)은 중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로, 그 징후는 바로 소변량 감소(oliguria)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이 사용됩니다:
| 상태 | 정의 |
|---|---|
| 정상 소변량 | ≥ 0.5 mL/kg/h |
| 감소된 소변량 | < 0.5 mL/kg/h (6시간 이상) |
| 무뇨(anuria) | < 50 mL/day |
이 수치를 통해 의료진은 신장의 관류 상태나 심한 탈수, 또는 약물의 독성 작용 등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압은 정상인데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면, 신장의 혈류가 나빠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와 연결되는 중요한 신호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 인공호흡기 사용, 수액요법, 혈압약(바소프레서) 사용 등으로 인해 체내 수분 상태가 매우 유동적입니다. 이때 소변량은 환자의 전신 순환과 수분 상태를 가장 간접적이면서도 즉각적으로 반영해주는 지표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충분한 수분 공급 여부 확인 💧
- 심장 기능 이상 유무 확인 ❤️
- 약물 효과 모니터링 💊
- 패혈증 등 전신 염증 반응의 진행 상황 확인 🦠
즉, 소변량은 단순한 양적 수치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를 통합적으로 판단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 발생 시 해결 방법은?
만약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소변량이 기준 이하로 감소했다면, 의료진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다음은 주요한 대응 방법들입니다:
1. 원인 확인을 위한 평가
- 체액 상태 점검: 탈수인지, 체액 과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중심정맥압(CVP)이나 초음파 등을 활용합니다.
- 약물 복용 이력 확인: 이뇨제나 신장 독성 약물 사용 여부 확인.
- 혈액검사: BUN, Cr, 전해질, 젖산 농도 등을 체크하여 신장 기능 및 대사 상태를 파악합니다.
2. 수액 조절
- 탈수로 인한 경우, 이소토닉 수액(예: NS)을 투여하여 신장 관류를 개선합니다.
- 과잉 수분 상태면, 수액 제한 및 이뇨제를 조정해야 합니다.
3. 약물 조정
- 바소프레서 사용 환자에서는 혈류 재분배로 인해 신장 관류가 줄 수 있으므로, 필요시 혈압 목표 수정이나 도파민/바소프레신의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4. 조기 신대체요법(CRT) 고려
- 만약 6~12시간 내에 소변량이 회복되지 않고,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하거나 대사성 산증이 심해진다면, 지속적신대체요법(CRRT)을 조기에 고려합니다.
5. 지속적인 모니터링
- 시간 단위 소변량 측정 자동화 장비를 활용하여 추세를 확인합니다.
- 전자차트와 연동된 경고 시스템이 소변량 감소를 실시간 알리도록 설정합니다.
최신 연구가 말하는 소변량의 중요성
2023년 미국중환자의학회(SCCM)의 연구에 따르면, ICU에서 24시간 소변량이 0.3 mL/kg/h 이하인 환자는 사망률이 약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조기 소변량 감소가 있는 환자에게 수액 전략을 조정하거나 신장보호 약제를 투여했을 때, AKI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N Engl J Med, 2023).
Q&A: ICU 환자의 소변량에 대한 궁금증 5가지
Q1. 왜 1시간 단위로 소변량을 측정하나요?
A1. 급격한 신장 기능 변화나 수분 상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기 위해 1시간 단위 측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Q2. 소변량만으로 AKI를 진단할 수 있나요?
A2. 아니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Q3. 수액을 많이 주면 소변량도 무조건 증가하나요?
A3. 아닙니다. 심부전이나 신장 기능 저하 시 수액이 체내에 정체되어 소변량이 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4. 소변량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건가요?
A4. 아닙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이뇨제 사용 시 병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므로 맥락을 고려해야 합니다.
Q5. 환자가 스스로 배뇨하지 못하면 어떻게 측정하나요?
A5. 대부분 도뇨관을 삽입해 정확히 측정하며, 자동 측정 장비도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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