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서 심정지 후 회복된 환자나, 호흡정지 상태에서 구조된 환자에게서 저산소성 뇌손상(Hypoxic-Ischemic Brain Injury, HIBI)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MRI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 보호자나 의료진 모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과연 뇌손상이 있는데 MRI가 정상일 수 있을까요? 정답은 “그럴 수 있습니다.” 🧠
저산소성 뇌손상이란?
저산소성 뇌손상은 뇌가 산소 공급을 일정 시간 이상 받지 못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손상입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 심정지 후 자발순환 회복(ROSC)
- 호흡정지(익사, 기도폐쇄 등)
- 저혈압 쇼크 상태
- CO 중독 또는 질식 상태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 뇌세포는 수분 내에 기능을 잃고, 회복이 어렵습니다. 특히 대뇌 피질, 시상, 해마, 선조체 등 산소 요구량이 높은 부위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MRI가 '정상'일 수 있는 이유는?
의심되는 저산소성 뇌손상이 있는데도 MRI가 정상 소견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시기의 문제 ⏳
- MRI 촬영 시점이 너무 이른 경우(1~2일 이내), 뇌세포 손상이 영상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특히 DWI(확산강조영상)는 초기 몇 시간 내 변화가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2. 손상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 산소 결핍 시간이 짧았거나, 빠른 심폐소생술(CPR)로 뇌손상이 최소화된 경우, 육안으로 보이는 병변이 없을 수 있습니다.
- 이 경우에도 미세한 인지 장애나 기억력 저하 등의 미세 인지결손(MCI)이 나중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영상의 한계
- MRI는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이며, 기능적인 뇌손상이나 대사적 변화는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예: EEG에서는 전반적 뇌기능 저하가 확인되지만 MRI는 정상이 나오는 사례
실제 예시: ‘MRI 정상인데 깨어나지 않아요’
심정지 후 회복된 한 60대 남성 환자.
EEG에서는 low voltage pattern이 관찰되었고, 환자는 자발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없었습니다.
MRI는 다음날 촬영되었지만 "acute lesion 없음", 즉 급성 병변이 없다는 판독이 나왔습니다.
이 환자는 결국 불응성 각성 증후군(UWS)로 진단되었고, 뇌의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구조는 멀쩡한 것처럼 보이는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그러면 MRI가 의미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MRI는 여전히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매우 유용합니다:
- 광범위한 피질 손상 유무 확인 (예: 피질 리본 리스닝)
- 기저핵, 해마, 소뇌 등의 손상 여부
- 다른 원인 배제: 뇌출혈, 뇌경색, 종양 등
- 예후 추정: 손상 부위와 범위에 따라 회복 가능성 예측 가능
📌 TIP: 저산소성 뇌손상이 의심될 때는 72시간 이후 재촬영 또는 fMRI, MRS(자기공명분광법)를 병행하면 미세 손상까지 더 잘 평가할 수 있습니다.
뇌손상 평가, 이렇게 접근하세요
| 검사 종류 | 확인 가능한 정보 | 한계점 |
|---|---|---|
| MRI(DWI/FLAIR) | 구조적 손상, 피질 손상, 부종 등 | 초기엔 정상 가능, 기능 반영 못함 |
| EEG | 뇌의 전기적 활동, 예후 판단 | 해상도 낮고 해석 주관적일 수 있음 |
| CT | 급성 출혈 확인용, 뇌부종 | 민감도 낮고 초기 소견 제한적 |
| fMRI / PET | 기능적 활성 확인, 잔존 의식 평가 | 고비용, 접근성 낮음 |
Q&A: 저산소성 뇌손상과 MRI에 대한 궁금증
Q1. MRI가 정상이면 뇌손상이 없는 건가요?
A1. 아닙니다. 초기에는 손상이 영상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기능적 손상은 MRI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Q2. MRI가 정상이면 예후가 좋은 건가요?
A2.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예후는 EEG, 임상반응, 기타 검사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Q3. MRI는 언제 찍는 게 가장 좋나요?
A3. 일반적으로 사건 발생 후 48~72시간 이후가 가장 적절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4. MRI보다 더 민감한 검사는 없나요?
A4. 기능적 MRI(fMRI), PET, MRS 같은 고급 영상 기술이 더 민감할 수 있지만, 모든 병원에서 이용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Q5. MRI가 정상인데도 환자가 깨어나지 않으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5. EEG, 임상적 자극 반응, 시간 경과 관찰 등을 통해 의식 회복 가능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반복 평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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